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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은 어떤 산업의 톨게이트(지나가기 위해 반드시 돈을 내야하는...) 사업을 선호한다고 하듯 새로운 산업이 엄청나게 성장할 때에 그 산업의 톨게이트 사업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래 전부터 저는 인공지능 산업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을 생각해볼 때,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워런 버핏이 말한'톨게이트 사업' 에 해당하겠다 생각했었습니다. 지금까지 추상적으로 품었던 생각을 이 글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톨게이트 사업인지 돈 버는 구조를 살펴보려 합니다.
어떠한 시장에 대한 관심도와 규모, 변화해온 방향성, 서비스마다 생존하기 위해 택한 차별화 전략 등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들을 살펴보면 됩니다. 한국에서 AI 학습 데이터 사업을 하는, 투자나 매출 규모에서 상위 7개인 회사를 아래 표 2개로 요약 정리해보았습니다.

7개 회사 요약: 설립연도, 서비스 내용, 투자

7개 회사 요약: 사업 성과 및 특징
7개의 회사를 비교 정리하며 이 업계 플레이어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었던 특징을 세 가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 구축 사업은 인공지능 산업의 근간 서비스이자, 시장 형성 초기에 필요한 사업에 해당하여 정부와 같은 시장 형성 주체들의 투자를 필요로 합니다. 아직까지는 정부 주도의 수요가 눈에 띄고 민간과 기업의 데이터 수요는 물밑에서 점점 더 커지고 있을 거라 짐작합니다. 현재의 AI 학습 데이터 사업 수요를 아래와 같이 나누어볼 수 있겠습니다.
여기까지 살펴보니, 내가 당장 AI 학습 데이터 회사의 대표라면 생존과 성장을 위해 어떠한 전략을 취해야할까 라는 재밌는 상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3가지 핵심 방향성으로 제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데이터가 금이라는 말이 있듯이, 좋은 데이터는 지적재산권(IP)으로써의 가치를 가지기 때문에 구축된 데이터를 누가 소유하느냐의 문제는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데이터의 주도권을 가져오기는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 용역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꾸준히 회사에 재투자 해서 선제적으로 데이터 수요가 증가할 것 같은 분야의 데이터를 구축해두고 다수의 데이터 수요층에 데이터를 판매하는 형태의 매출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현재 정부 사업 공고나 회사의 큰 매출처를 살펴보면 자율주행, 의료 분야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산업 별로,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시장이 더 커지는 경우도 있고, 인공지능을 도입하면 아직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데이터 사업체 입장에서 본다면 인공지능 활용도가 앞으로 매우 높아질 것 같은 분야 순서대로 공략해서 해당 분야 전문으로 데이터를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순도 높은 고품질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분야는 당장에 자율주행, 산업용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유통, 국방 영역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주요 영역들만 집중 공략해서 좋은 평판을 얻는다면 깊은 해자를 가진 사업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이 영역에서는 ‘양적’ 팽창이 시급한 이슈이고 적어도 2025년까지는 데이터 양을 늘리는 게 주력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양적팽창과 동시에 다음 단계로 준비해야할 것은, ML Ops(머신러닝 오퍼레이션)와 데이터 SaaS 같은 데이터 '관리'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입니다. 사람도 똑똑해지기 위해 평생 학습을 하듯 인공지능도 시간에 따라 업데이트된 데이터를 학습해야 합니다. 그리고 존재하는 데이터 안에서 최대한의 효율로 인공지능에 쓰일 수 있게끔 관리해주는 것이 필요해집니다. 그래서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 회사들이 이미 확보해둔 고객층을 동일하게 타겟팅하면서 추가적인 매출을 낼 수 있도록, ML Ops와 데이터 SaaS 서비스를 준비해 장기적으로 플랫폼으로 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인공지능이 큰 관심을 받으면서 밸류체인 상의 회사들이 모두 큰 규모의 산업을 이루었을 거라 예상했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인공지능을 활용한 최종 제품 단계(소비자가 직접 사용하는 application 레벨)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전반적인 인공지능 수준을 높이는 데 필요한 밸류체인 앞 단의 사업들은 상대적으로 정직한 가치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육은 백년지대계' 라는 말처럼 좋은 인공지능을 만드는 데 기여한 좋은 데이터가 진가를 발휘하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공지능이 미래를 가장 크게 변화시킬 기술이라고 믿고, 순도높은 데이터를 차곡차곡 쌓아나가며 수익을 내는 모습에 만족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인류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미션인 사업가에게는 분명 매력적인 사업 모델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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