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8 충무로 인쇄소들은 돈을 벌고 있을까?
왜 충무로에는 인쇄소가 많을까 궁금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 사무실이 성수역 바로 근처라 약 2년 전부터 매일같이 성수의 모습을 지켜봐왔습니다. 코로나 때에도 성수만큼은 주말에 사람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이었고 골목마다 새 건물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이렇게 역동적인 성수가 특별한 점 중 하나는 팝업스토어가 정말 많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7월 1주차 성수동 팝업스토어 총정리'와 같은 블로그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듯이 매일 매일 새로운 팝업스토어들이 생겨나고 사라집니다. 저도 점심 식사를 위해 밖에 나가 걷다보면 '여기가 또 이렇게 바꼈네', '여기 벌써 없어졌네' 라는 말을 몇 번이나 하게 됩니다.
지난 2년 간 디올, 피치스, 쎈느처럼 사람들이 일부러 시간내어 찾아오는 유명 팝업스토어를 곁에 두고서 저는 지금까지는 단지 눈호강에 만족했었습니다. 그러다 요즘 공인중개소에서 팝업스토어 임대 홍보물을 붙여둔 걸 많이 보다보니 팝업스토어의 수익성은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저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쎈느(Scene)' 공간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특히 '경험'으로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하는 마케팅이 활발합니다. 그래서 팝업스토어를 가보면 단순한 전시나 진열이 아니라, 스티커사진을 찍게 하거나 손을 씻어보게 하거나 증강현실을 경험하게 하는 등 이용자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발합니다. 그리고 사업자 입장에서도, '힙하다' 라는 이미지를 얻음으로써 이성이 아닌 감성을 작동시켜 실용성 대비 높은 객단가를 만들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라고도 생각합니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성수동은 대로변을 벗어난 골목에 들어서면 어둡고 무서울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힙해진 성수의 역사는, 2011년 물류창고를 개조해 만든 '대림창고' 에서 시작해 2014년 인쇄공장을 리모델링한 '자그마치', 2016년 목욕탕을 개조한 _'어니언'_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2020년부터는 강남 대비 저렴한 임대료에 다리만 건너면 압구정과 연결되어 기업들의 본사도 이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본사들이 성수동으로 옮겨오면서 소비력 있는 직장인들이 성수로 유입되며 주말 상권이 주 7일 상권으로 변화했고 이렇게 성수 전성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유명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보러 왔다가 주변의 이름 모를 신생 브랜드 매장도 들러보게 되는 낙수효과로 더 다양한 브랜드들이 모여 팝업스토어 성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처음 성수로 사무실을 옮기고 나서 사무실 바로 앞에 있는 흰색 구조물을 보며 도대체 뭘 하는 공간일까 하고 몇 개월을 궁금해했었습니다. 알고보니 **쎈느(Scene)**라는 이름으로 1층 카페와 2층 편집샵을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쎈느에 대한 분석을 통해 성수동에서 핫한 팝업 비즈니스를 살펴보려 합니다.
회사 기본정보

(주)쎈느 회사 매출, 영업이익
부동산 기본정보
이런 쪽에 관심이 적은 제가 느끼기에도 이번 6~8월에는 쎈느에서 르세라핌, 하나은행, 호가든, 쿠팡 등 유명한 브랜드 팝업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서 공식 홈페이지에 방문해보니 지난 7월은 행사 세팅으로 휴무한 5일을 제외하면 나머지 25일 정도가 모두 팝업 행사로 공간이 사용되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떠한 형태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지 살펴보니 아래와 같이 나눌 수 있겠습니다.
<공간 이용 방식에 따른 유형>
<팝업 형태에 따른 유형>
아래와 같이 쎈느의 수익-비용 구조를 따져보았습니다. 항목 별로 산출해놓고 보니, 높은 성수동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공간대여 사업의 수익률이 상당히 높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물론 이렇게 높은 수익성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구조적으로 몇 가지 요소들이 다음과 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산출 가정 - 수익
산출 가정 - 비용
여기까지 산출해보고 나니 얼추 매출 규모, 이익 규모는 공시된 정보와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추가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소로써, 매출로는 팝업 공간 기획 관련한 컨설팅 매출이 있을 수 있고, 비용은 마케팅비와 초기 인테리어 및 설비 투자비를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무관심하게 지나치던 장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다른 관점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니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와 많은 배움이 있었습니다. 이번 글을 준비하면서, 공간 대여 사업이 입지나 임대료와 같은 물리적 제약도 있지만, 공간의 가치를 키워낼 수만 있다면 이런 물리적 제약을 오히려 해자로 만들고 높은 수익률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사업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품이나 서비스에만 브랜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공간에도 브랜드가 있다는 관점을 새롭게 얻었습니다.
저는 결과론적으로 이 사업이 돈이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지만, 2019년에 뼈대만 남은 공장 부지를 보며 저는 과연 이 공간을 이러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키워낼 상상을 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듭니다. 단순히 계산기를 두드려서 이 공간에 카페를 할까, 음식점을 할까, 소매점을 할까 따져보았다면 나올 수 있었던 사업일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창업가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Visionary가 되어야 하고, 그걸 실행해서 결과로 만들어내는 끈기(Tenacity)까지 필요하다는 뻔한(?) 배움을 다시 한번 얻어 갑니다.
Business왜 충무로에는 인쇄소가 많을까 궁금했습니다.
BusinessDisclaimer: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Decipher)에서 ‘미래의 은행’이라는 주제로 Weekly Session에서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합니다. 본 아티클은 비즈니스 모델로써의 ‘은행’과 새로운 기술로써의 ‘블록체인’이 합쳐졌을 때 생겨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생각보다 더 폭풍같았던 9월이 다 끝나가는 시점에, 다시 마음을 잡고 블로그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9월이 지나기 전에 money machine 글을 최소 1개 이상 작성하지 않으면, 나중에 매월 몇 개의 글을 썼는지 회고하다가 후회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들어가며 최근에 전북 익산에서